헬무트 슈미트 <타이포그라피 리플랙션 Typography reflection>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타이포그라피
‘시적 여백 poetic white space’의 공간 /
/ 헬무트 슈미트 Helmut schmid
1942 02 01 – 2018 07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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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슈미트 스승의 2018 파티 PaTI 타이포그라피 워크숍 작업이
<타이포그라피 리플랙션 Typography reflection> 시리즈의 14번째 책으로 나왔습니다.

헬무트 슈미트는 학생들과 타이포그라피 워크숍을 마치고 수업 결과물이나 이슈의 의미가 남다를 때
이렇듯 책으로 엮어 왔는데요, 리플랙션 1호부터 마지막 호까지 총 14권의 책을 자비로 기획, 편집, 디자인과 제작을 이어 왔습니다.

1989년 11월 처음 만들어진 리플랙션 시리즈의
첫 번째 이슈는 ’베를린 장벽’ 이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을 기념하며 베를린 시와 베를린 사람들에게 감사를 보낸다는 헌사가 첫 장에 들어 있습니다.

이후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자력 사고 있던 이듬해 리플랙션 11호를 펴냅니다.
‘man made nature made’라는 주제로 타이포그라피 워크숍을 하고 그 기록들을 엮어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후쿠시마’ 의 글자는 ‘행복한 섬’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소개합니다.

헬무트 슈미트는 홍익대학교와 일본 고베 공과대학 수업까지 모두 그만둔 이후에도 파티에서는 지난 6년간 총 5번의 워크숍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섯 번째 워크숍을 마치고 처음으로 파티 워크숍 작업을 ‘리플랙션’ 시리즈로 엮을 계획을 전해왔습니다.

파티의 스승들과 배우미들, 그리고 책을 위해 에세이를 써 준 권진 큐레이터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과 이메일 주고받았으며,
마지막까지 책의 내용과 디자인을 점검하였고 파티 배우미들의 한글 이름 표기까지 세심하게 확인하던 중이었습니다.
그것이 그와 나눈 마지막 소식이 되었고, <리플랙션 14호>는 타이포그라피 큰 스승 헬무트가 남긴 마지막 작업으로 남았습니다.

평생 제자들과 이어온 타이포그라피 워크숍을 작업을 한 권의 시적 여백의 타이포그라피 공간으로 지어 엮은
리플랙션 시리즈는 2018 파티 워크숍을 마지막 기록으로 남기며 끝이 났습니다.

리플랙션 14의 책 판형은 이전 호와 다릅니다.
유가족에 따르면, 생전에 그가 이번 이슈를 전 세계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고민했고,
많이 인쇄가능하고 우편으로 많이 보낼 수 있는 종이 크기에 맞춰 처음으로 판형을 조정하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리플랙션 14호의 주제는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스스럼없이 넘나들었던 위대한 발걸음의 ‘그날’을 기념합니다.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을까요?”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

타이포그라피 큰 스승 헬무트 슈미트는
디자이너의 소명을 돌아보게 하는
시대의 어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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