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가을학기 학기말 발표 – 잠시 눈을 감고

<잠시 눈을 감고>

2019.12.9.달 – 11.물 | 이상집 제본공방

한배곳 2학년, 더배곳+1, 교환배우미
공공, 깨알, 뉸지, 다인, 동하, 라온, 만두, 문열, 미로, 소정, 양다, 운우, 유리, 윤, 윤지, 은, 지현, 파노, 표, 현우, 호랑, Flore, Margaux, Torkil


소개 글

눈을 떴는데 아! 파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쬐던 햇빛이 왼쪽 얼굴을 태우고 오고 가던 길이 닳아버렸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이곳에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고 걷게 될 앞으로의 길은 어떤 곳인가요? 하루에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을 두 번 보고, 속이 쓰릴 만큼 어렵게 도착한 이곳에서 <잠시 눈을 감고>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불완전하고 흐릿한 지금 우리의 시야는 휴식을 취하고 나면 뚜렷해질 겁니다. 그때 머리 위 하늘은 어떤 색일까요?

<잠시 눈을 감고>는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의 한배곳 2학년과 더배곳 1+ 그리고 교환배우미의 2019년 가을학기 학기말 발표입니다. 한 학기를 마치는 행사로 그간 생산해온 작업물을 발표하고 전시합니다. 또한 개별적으로 자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몇몇 배우미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렇습니다. 시간은 공이 굴러가듯 슬금슬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올해도 완주를 앞두고 이 전시를 기획하면서 우리는 모두 지친 상태로 느긋한 휴식을 이야기했습니다. 생활과 작업을 건강한 범주 안에서 조율하는 일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할 수 있을 때는 이때뿐이라서 더 욕심내기도 하고, 천천히 느긋하게 정성을 들이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이 글은 초대글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쉬고 싶어, 쉬게 될 거야, 고대하면서, 앞으로 걷게 될 길의 뒤편에 남겨둔 어떤 흔적뿐일지도 몰라요. 그래요 우리는 수많은 흔적입니다.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은 디자인을 배우고 교류하는 장소입니다”, “학교”, “난몰라”, “자유롭고 답답한 곳. 그러나 나는 여기에 있어서 안도한다. 태어나서 아마도 가장 처음으로 소속감이 들었던 곳. 많이 아쉽지만 앞으로도 지낼 곳. 안타까운 곳”, “배우미들을 다독여 함께 나아가야 할 공간”,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는 중간지점인 곳”, “힘든 만큼 멋있는 곳”, “새로운 여행지”, “a place for exploration”, “like a home, a place where i grew up in a few months and i will never forget it”, “a wonderful place where you can grow up freely and explore your own interests”,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깨닫게 해주는 곳”, “알 수 없음”, “성인들의 유치원”, “실패하는 공간”, “하고 싶은 일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곳.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어 생각과 감정 등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곳”, “사람들”, “미완성”,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계속 변화한다. 그 속에서 나는 소피처럼 존재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이어지는 문고리를 돌린다”, “모든 시작할 수 있는 계기 또는 압박”, “나도 모르게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한 학교. 그러나 아직 헤매고 있는 게 보여서 나도 같이 힘든 마음이 들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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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멋지음 : 공공, 다인, 운우
글: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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