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한배곳 입시 워크숍
멋지음: 이산하
한배곳 입시 첫날, 면접 차담. 2016.1.13 늦은 밤.
한배우미 2. 홍찬혁
[디자이너 안상수의 학교 ‘파티’ 건물 설계한 건축가 김인철]
노출 콘크리트로 건물 틀만 준공… 가구·난방시설 등 내부는 학생 몫
“기존 교육의 틀 없앤 학교의 상징… 배움으로 이 건물 고쳐나가야죠”
파주출판단지 회동길 330. 새 건물이 준공(竣工)됐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다. 그런데 다 지어졌다는 건물이 꼭 폐허 같다. 문은 없고, 창이 있어야 할 곳엔 구멍만 숭숭 뚫렸다. 휑한 내부에 있는 거라곤 수도꼭지, 조명, 전원, 화장실뿐.
“준공이라면 공사가 끝난 거라 생각하죠? 우린 이제부터 망치질하고 고쳐갑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트레이드 마크인 점프 슈트(아래위가 붙은 작업복) 차림으로 그래픽디자이너 안상수(64)가 말했다. 한글 글꼴 ‘안상수체’를 만든 바로 그 안상수다. 이 요상한 건물은 그가 4년 전 대학·대학원 과정으로 만든 독립디자인학교 ‘파티(PaTI·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의 새 둥지. ‘파티’는 제도권 디자인 교육의 권위적인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삶에 밀착된 현장 중심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안그라픽스 사옥 일부를 쓰다가 이번에 정식으로 어엿한 학교 건물을 짓게 됐다.
실험이 교시(校是)인 학교답게 배움을 담는 공간인 건물 또한 실험이다. 건물 얼개만 만들어놓고 살을 붙이는 건 학생 몫이다. 건축가 김인철(아르키움 대표)이 특별한 모험에 동행했다.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의 ‘어반 하이브’, 파주 웅진씽크빅 본사 등을 설계한 건축가다.
새파란 젊음과의 협업은 건축 경력 40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다. “예전엔 짓는 것만 신경 썼는데 요즘엔 건물도 ‘잠재적 폐기물’이란 생각을 하게 돼요. 허무는 순간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되니까요. 오래가는 건물을 짓는 게 미래 세대를 위한 건축가의 책무라 봅니다.” 인식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다. 딸 아홉과 살던 집을 부수고 다시 설계해 달라던 건축주가 있었다. 딸이 모두 시집가자 각자 쓰던 방 9개가 쓸모없어졌다고 했다. ‘집도 쓰레기가 될 수 있다’ 절감한 순간이었다. “이번 건물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용도가 바뀌는 ‘열린 건축’을 염두에 뒀습니다. 제 역할은 틀만 제공하는 것이지요.”
5차례 워크숍에서 학생들은 ‘자유롭고 편히 작업할 수 있는 트인 공간’을 원했다. 이런 요구 사항을 수렴해 얇은 콘크리트 판(가로 6m, 세로 6m, 높이 34㎝)을 건물 중심을 축으로 나선형으로 쌓아올린 구조로 5층짜리 건물(연면적 1719㎡·520평)을 설계했다. 한 층이 8개의 판으로 구성됐다. 내부엔 계단도 없고 문도 없어 층 구분이 모호하다. “기존 교육의 구태의연한 틀을 없앤 학교답게 공간의 경계를 문질러 없앤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긴 디자인이다.
발코니가 둘레길처럼 건물을 둘러싸면서 나선형으로 이어지고, 커다란 네모 구멍 130여개가 뚫린 노출 콘크리트 외피가 발코니를 감싼다. 내벽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헐 수 있도록 가건물에 쓰이는 샌드위치 패널로 했다. 내부 가구 제작, 발코니 장식 등 모든 게 학생들의 몫이다. 건물의 진화 과정에 장영철, 문훈, 김재관, 김정임, 김성진 등 젊은 건축가들이 함께할 계획이다.건물이 지향하는 중요 가치 중 하나가 ‘푸렁집’이다. 푸른색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 ‘푸렁’과 ‘집’을 합친 낱말. ‘친환경 건물’의 ‘파티식’ 표현이다. 건물엔 냉난방 장치가 전혀 없다. 요즘 학생들은 곧 이사 갈 건물에 직접 만들어 넣을 ‘친환경 난로’ 아이디어를 한창 내고 있다. 새 학교 건물의 정식 이름은 ‘이상한 집’이다. 안상수는 “이상(異常)하고, 이상(理想)이 높고, ‘파티’가 존경하는 예술가인 시인 이상을 기억하는 집이란 세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내년 이맘땐 학생들이 만든 장식이 건물 외벽에 덕지덕지 붙고, 난로 굴뚝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을지 몰라요. 반질반질한 건물만 있는 파주출판단지에 창의력으로 누빈 달동네 판잣집이 되는 게 우리 목표입니다.”
[출처]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11/2016011103669.html?outlink=facebook
2016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한배곳 입시워크숍
때: 2016.1.13.물-14.나무
곳: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한배곳 입시워크숍은 1차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1월 13일(물)부터 14일(나무)까지 1밤 2낮 동안 진행하며,
지원자와 스승이 함께 먹고 자며 멋짓는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집니다.
프로그램 내용은 미리 알리지 않습니다.
>모이는 때
때: 2016년 1월 13일(물) 아침 9:30
곳: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145(문발동 524-3),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3층
>찾아오는 길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524-3,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3층
*대중교통
2200번 버스: 합정역 1번 출구 앞에서 탐 > 파주출판단지 내 정류장인 ‘은석교사거리’에서 내림.
(배차간격 10~15분, 소요시간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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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멋지음: 이산하(한배곳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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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동네부엌.<천천히>를.찾은.‘2015.타이포잔치’를.꾸린.사람들. 왼쪽부터.크리스로,차정욱,조현,전미연,안병학,손영은,켈리,이기섭,김경선(총감독),이다은,이재민,윤현정,이홍규. 즐거이.낮밥.하고.같이.빛박이.. 2016.1.6
디자인인문연구과정 배우미 윤성서
새해 처음 찍은 파티 뫼벗
추위에도 꿋꿋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파티생각.54]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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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짓는.’이상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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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오늘.파티새집.준공허가가.떨어졌습니다..
지난.6월8일.첫삽.뜬지.일곱달.만으로..
시공회사가.성심껏.일한.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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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바로.이사가.시작되고..
봄학기부터.배우미들이.새집에서.공부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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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새집은.10년.짓기로.했습니다..
건축가와.파티.배우미들의.생각이.만난.결과이지요..
건축가.김인철.님은.지난해.집멋지음에.앞서.
파티.배우미들과.다섯번의.워크숍을.가졌고..
그.결과로.이.깍뚜기집.모양이.태어났습니다..
설계비도.10년.나누어.받으시기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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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새집엔.못.하나.박지.못하게.애지중지하지만.
파티새집은.이제부터.거침없이.10년에.걸쳐.고쳐가기로.했습니다..
이.기발한.생각을.건축가.장영철.님이.제안하자.
김인철.님이.즐거이.받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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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멋지음에.함께하는.여러.건축가들이.
(장영철.문훈.김재관.김정임.금드레.김성진.김건태.. …)
파티.배우미들과.함께.한.토막.한.토막..
공간을.쓰며.깁고.더하고.고쳐가며.10년동안.
모두.함께.완성하기로.한.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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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엔.신식.냉난방.설비가.없습니다..
그리고.겁없이.10년.후.’전기없는.푸렁집(녹색건물)’을.목표로.정했습니다..
지금.김건태.님이.여러.모양의.화목.로케트난로를.멋짓고.있습니다..
또.여름을.앞두고.자연냉방을.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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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새집은.이제.새로운.공간.실험장이.되고.
그.과정.스스로.디자인.교육의.장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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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이름은.’이상한집’으로.지었습니다..
파티.’이상한집’은.앞으로.많은.이야기를.생산해내게.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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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이룩하는데.도움주신.많은.분들께.고마울.뿐입니다..
학교.디자인.프로젝트=파티..
처음마음.잃지않고.찬찬히.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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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ㄱ.모심.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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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아르키움 김인철. 담당 김성진
시공사: 두영건설 고석준 대표, 이창근.현장소장, 송하종.현장대리인
토목: 대지건설 최장락 대표
골조: 솔하건설 오이사
설비: 밀탑건설 이소장
전기: 상형플로스 고혁 소장
금속창호: 한백건설 김정희 대표
미장방수: 진명건설 강태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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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파주시 회동길 330
2015.12.29.
더배곳. 조현열 편집디자인 워크숍
멋지음: 신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