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국의 90년대 전시 도록 xyz>, 한겨레 ‘2019 올해의 북디자인’ 선정

2019.12.20.
한겨레에서 주관하는 ‘2019 올해의 북디자인’ 8권 가운데 한 권으로 <한국의 90년대 전시 도록 xyz>가 선정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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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90년대 전시 도록 xyz>(파티, PaTI)은 독립 디자인 교육 기관인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이 개설한 ‘수집과 글쓰기’ 수업의 결과다. 90년대 신세대 상징인 ‘X’처럼 보이도록 한 겉표지를 펼치면 연표가 나오는데, <한겨레> 가로쓰기 방식 채택, <디자인저널> 창간 등 한국 디자인이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1988년부터 2000년까지 주요 사건들을 표시해두었다. 정 교수는 “90년대 문화 현장을 연대기 순으로 보여줌으로써 당시 그래픽 디자인의 활약상을 드러낸 기획”이라며 진취성을 높이 샀다. 프로젝트에는 전가경(지도스승), 유예나, 원야위앤, 권민선과 책의 완성도를 높이고 디자인과 제작 전반에 도움을 준 박하얀 ‘멋지음기둥’ 디자인팀장이 함께했다. 박 팀장은 “시각물 연구나 기록이 더욱 활발해지려면 저작권 사용허가 절차와 가이드라인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유예나씨는 “앞으로도 일상적인 것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업을 앞으로 꾸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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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I(파티. 파주타이포그라피교육 협동조합)에서 출판한 <한국의 90년대 전시 도록 xyz>는 제목 그대로 전시 도록을 수집하고 기록한 책이다. 책은 미술과 디자인이 협업했던 90년대 문화 현장을 연대기 순으로 보여줌으로써 2000년대 이후 그래픽 디자인 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춰져 있던 90년대 그래픽 디자인의 활약상을 드러낸 기획이다. 책에 실린 사진은 전시 도록의 표지와 내지를 촬영한 것이다. 책 배면의 그라데이션은 시간의 흐름을 짐작하게 하는 연출이다. 겉표지는 연표를 접어서 만들었다. 정치, 사회, 문화, 미술, 시각디자인의 주요 사건이 메모되어 있는 표지 연표는 본문에서 다뤄지는 전시 도록을 한 눈에 가늠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압축된 정보그래픽이다. 책의 선형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차례와 인덱스의 구조는 책에서 언제나 훌륭한 장치로 기능한다. 나무와 숲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서 방식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이 갖는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학교 수업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상식이 되어버린 말이지만, 팔리지 않는 책도 기획하고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 요즘이다. 만들고 싶으면 만든다. 만들어야 하는 책이라면 만든다. 기존 상업출판이 갖는 노련함과 능청스러움은 부족하지만 성실하게 한땀 한땀 공을 들이고 집중한다. 많은 대학에서 젊은 학생들은 의미있는 책을 출판하는 중이다. 설령 미완에 그치는 작업이 있더라도 기획과 디자인의 진취적인 모습은 충분히 주목할 점이다.” (정재완 영남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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