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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국제 레지전시 디자이너, 유진 노블(Eugene Noble)

2020년 봄, 파티 국제 레지던시 디자이너로 초대되었던 유진 노블이 6월 5일 오늘 3개월의 파주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유진 노블은 영국 출생으로, 브라이튼과 RCA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고 현재는 시각문화 연구자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한국에 왔을 당시 코로나19로 많은 불안이 있었을 텐데 항상 마스크를 쓰고 두성집으로 출근해 한국 생활과 파티에 적응해나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파티 스승인 찬신과도 인연이 있어서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는데요, 4월에 열린 파티 워크숍 주간에 ‘신토불이’ 워크숍을 함께 진행했고, 홍대앞 WRM에서 ‘깃발들’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스승, 배우미들과도 특유의 즐거운 기운을 내뿜으며 소통을 이어왔지요. 그리고 출국 전날인 바로 어제, 레지던시 경험을 집약한 작은 전시를 열어 파티 배우미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진이 한국에 머물면서 수집했던 것들. 양파망 속에 있는 ‘신토불이’ 라벨, 각종 다양한 모양의 태극기 스티커, 판촉물 스티커, 도로에서 늘 보는 트럭들 위에 덮여있는 초록색 망과 공사장 외벽을 가리는 천 등.. 곳곳의 호기심 가득한 수집물들을 펼쳐놓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파티에서 진행했던 ‘신토불이’ 워크숍도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늘 간과하곤 하는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이었는데요, 워크숍을 이끌었던 유진은 배우미들이 외적으로 멋진 것보다 엉성하더라도 스스로 정한 규칙과 방법에 따라 결과물을 도출해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이 전시되어 있던 <비주얼 리서치> 책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유진의 아버지 故 이안 노블(Ian Noble)인데요, 놀랍게도 유진은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고 해요. 아버지와 같은 디자인계에 있다 보니, 아버지의 서술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질까봐 일부러 읽지 않았고, 너무 큰 영향을 받을까봐 우려했다고 합니다. 헌데 이제는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을 내비쳤습니다. 점차 이를 바탕으로 그 위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나가면서, 디자인 리서치 방법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써보고 싶다고… 그것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이번 파티 레지던시 결과물들도 언젠가 담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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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서 보낸 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면서,
앞으로도 유진의 활동 함께 기대할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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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박이: 누리, 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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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오마스 코르테이넨(Tuomas Kortteinen)

이번 가을학기에는 배우미 뿐 아니라 현업에 종사하는 디자이너도 있답니다.
PaTI에서 운영하는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투오마스 코르테이넨(Tuomas Kortteinen)입니다.
핀란드 헬싱키 출신으로 영국왕립예술대학(RCA)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서로들 잊지 말고 인사 나누어 보아요!

 

☺ 투오마스 코르테이넨(Tuomas Kortteinen)이 보내온 독특한 형식의 프로필을 그대로 전합니다.


투오마스 코르테이넨(1986년 출생, 핀란드 헬싱키)

— 2006-2009년까지 헬싱키대학교에서 사회물리적 철학을 공부하였고, 철학과 학생들이 만드는 잡지의 아트디렉팅을 맞게 되면서 타이포그라피에 접근하게 되었다.

— 방년 25세, 예술대학에 지원했는데 그림 그리는 솜씨가 꽤나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입학에 성공했다.

— 총 5년간 알토대학교에서 학부 과정을 다니면서, 짧은 기간 핀란드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회사에서 일을 했고, 2013년에는 6개월간 홍익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다.

— 학부를 마치고 2016년 런던왕립예술학교(RCA)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 2019년 RCA를 졸업했다.

— 현재 타이포그라피적 관점에서 출판과 아이덴티티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또한 센트럴 세인트 마틴 예술디자인대학교(CSM), 런던현대예술대학교(LCCA)에서 타이포그라피를 가르쳐오고 있으며 에스토니아 예술학교에서 워크숍을 진행해왔다.

— 때때로 스스로 사용하기 위해 서체를 디자인하곤 했다. 현대 미술 비엔날레인 ‘모멘텀(Momentum) 9’의 아이덴티티가 좋은 예인데 현재까지 공식 서체로 배포된 적은 없다. 서체 디자인 과정은 가끔 캘리그라피적 영감에서 시작되곤 한다. 비록 그 결과가 캘리그라피와 꽤나 벗어난 것처럼 보여도 말이다.
(http://momentum9.no/contributor/tuomas-kortteinen-heikki-lotvonen/)

— ‘그람시(GRMMXI)’의 일원이다. 그람시는 ‘가끔 그래픽 디자인을 같이 하는 친구들의 모임’으로 위계 없이 협업하는 방법을 통해 아이덴티티와 출판물을 디자인한다.
(https://www.itsnicethat.com/articles/grmmxi-samuli-saarinen-baltic-circle-international-theatre-festival-101116)

— 최근의 연구는 중세 유럽의 스크립트, 구두점의 역사, 알려지지 않은 스크립트와 언어로 쓰인 매뉴스크립트, 그리고 가상의 글쓰기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